블랙 페이스, 얼굴을 검게 칠하는 행위

[오피니언]얼굴을 검게 칠한 행위가 문제

김선규 기자 승인 2020.08.10 19:15 의견 0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흑인 장례 문화 패러디 사진을 비난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상황은 최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두고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검게 칠한 얼굴(블랙 페이스)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거센 항의에 다음 날 사과의 글을 올렸다.

관짝소년단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관을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는 장례 문화에서 시작됐으며, ‘관짝’과 ‘방탄소년단’의 합성어이다. 가나에서는 장례를 치를 때 즐거운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장례식이 흥겨워야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지 패러디일 뿐이지 인종차별적인 의도가 아니다라고 학생들의 손을 들었다. 또한 이 상황과는 별개로, 샘 오취리도 방송에서 눈에 손을 대고 좌우로 찢는 행위로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가 이 문제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민스트럴 쇼 사진: 위키 피디아 캡처]

샘 오취리가 비난한 이유 '블랙 페이스'

먼저 블랙 페이스가 문제다.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연출한 것과 같이 재미를 목적으로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것을 ‘블랙 페이스(Black Face)’라고 한다.

블랙 페이스는 남북 전쟁 이후 19세기 중반부터 미국에서 흑인들을 비하하는 TV쇼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가 인기였다. 주로 백인 배우들이 흑인들을 조롱하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고 과장된 모습을 담은 TV 방송이다. 미국 내에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20세기 후반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블랙 페이스 논란이 된 구찌 터틀넥 스웨터, 사진: 구찌 스토어 캡처]

구찌는 블랙 페이스 논란에 곧바로 판매 중단

패션계에서도 비슷한 작년에 비슷한 이슈가 있었다. 구찌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신제품 터틀넥 스웨터의 디자인이 블랙 페이스를 연상 시킨 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구찌는 논란이 시작된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를 알렸다.

최근 미국에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인종의 다양성’이 중요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인종의 다양성에 대해 알아가고, 인종을 차별하고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인식이 없는지 되돌아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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